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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_공부노트/경영/경제 일반

[수강후기] 교육사업 전략 특강 / 서울비즈니스스쿨 최효석 대표


내게는 2년 주기로 찾아오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이 있다. 


그것은 대개 한 두달 간의 여행으로 이어지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나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알 수 있는 시간이면서, 힐링을 하는 시간이었다. 


나의 '깊이 있는 성장'에 대해 고민하며 퇴사를 결정하고, 이번에는 서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나를 두 달여간 노출시키는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나의 전공지식과 실무지식을 연결지어 좀 더 심도있는 공부를 하는 것을 여행의 주요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으론 경영실무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비즈니스스쿨>에서 강의를 듣기로 했다. 


가장 먼저 듣게 된 것은 교육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전략 설정을 위한 특강. 


주말임에도 강의장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강의를 들었다.

함께 하는 분들은 교육 분야의 1인 기업이나 에듀테크 기업, 또 예비 창업자, 실무자, 학생 등이었는데, 공통적으로는 교육의 힘을 믿고 그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많은 분들인 것 같았다.


교육사업을 잘하려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교육사업을 잘한다는 것


우선, 교육사업을 잘한다는 것은 두 가지 차원에서 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배웠다.


'교육을 잘하는 일', 학문으로 따지면 교육학 차원의 일과 

'사업을 잘하는 일', 학문으로 치면 경영학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성깔있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사육사가 되는 일... 


두 가지 일을 다 잘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더욱 힘든 것은 두 가지 가치가 상충할 때 올바른 행동을 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강사님은 만일 교육과 사업의 가치가 상출될 때에는 교육을 우선시하는 것이 옳으며, 그렇게 하려 노력한다고 하셨다. 그 점이 사회적 경제의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중에 사회적 가치를 조금 더 우선시 하고 그렇게 행동하려 노력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평소에 그러한 두 가지 차원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의사결정의 룰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기업이라면 정기적으로 조직원들과 그러한 가치가 충돌될 때의 우선 순위를 시뮬레이션 하고, 논의하며 기업가치를 존속하고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끄적일 때, 강사님의 수업은 그 둘 중 우선 '사업을 잘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교육강사에서 교육기업가로서 사업을 영위할 때 어떻게 시장을 바라보고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 지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로 넘어갔다.


교육사업을 시작하면 만나게 될 문제


"가지고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자원배분의 문제)


사업을 시작하면 할 일이 정말 많다. 

제품 및 서비스 개발도 해야 하고, 마케팅 및 브랜딩도 해야 하고, 또 유통 및 세일즈도 해야 한다. 한번 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계속 개발하고 피드백 받고 보완도 해야 한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자원 (시간, 인력, 돈)은 충분치 않다.

특히 프리랜서 강사에서 교육사업가로 시작하는 경우 '시간'이 가장 큰 이슈가 되는데, 강의 콘텐츠를 만들고 강의하는 일만을 중점적으로 하고 싶지만, 해야 하나 잘하지 못하는 다른 일들이 너무 많아 그걸 할 시간이 없다. 다른 일들에 시간을 뺏기다보면 핵심 경쟁력을 만들어 내기 힘들어진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순위와 중요도를 가지고 시간을 관리할 필요성이 생긴다.


교육사업의 핵심제품은 주로 무형의 서비스상품, 지적재산의 형태가 많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으며, 잠재적 경쟁자의 수가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적당한 시장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정된 자원 한에서 경쟁자가 적은 틈새시장을 보다 세분화하여 바라보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 의미로 강사님께서는 교육사업에서 취해야 할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전략을 비롯하여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셨다.


 현재 국내 교육산업의 구조와 시장 세그먼트 (입시, 취업, 실무 등)별 특징과 크기, 메인플레이어들을 대략 알려주시면서 시장을 어떻게 쪼개어 타겟팅하는 지 그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먼저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집중하다보니 포지셔닝에 대한 내용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특강이어서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다 보니 청중의 특성에 따라 가감하는 부분이 있었고, 이후 충분한 Q&A 및 추가 A/S강의를 약속하셔서 오히려 더 좋았다.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B2C(Business to Customer), B2B(Business to Business), B2G(Business to Government),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ustomer) 의 4 가지 형태로 나누어서 각 모델의 특징과 한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실제 기업이 취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례로 설명해주시며 비교적 상세히 알려주셨다. 교육산업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알 기회가 없었는데 알게 되어서 이번 특강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 내용이었다.


강사님께서 추천해주신 비즈니스 전략은 B2C에서 브랜딩과 마케팅을 하면서 레퍼런스를 쌓고 B2B의 cash cow캐시카우(돈 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대체불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 설명하신 대로 지식보다 경험에 초점을 두고 오리지널리티를 가져야 캐시카우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외 학부생 때 배웠던 경영학적 지식들을 교육이라는 분야의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하는 지 알려주셔서 흥미롭고 재밌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 지는 개별적으로 상담하면 좋을 듯 ^^  강사님께서 경영컨설팅 전문이시고 교육 분야에 경험이 많으셔서 만족스러운 상담이 되지 않을까 ..ㅎㅎ



네트워킹 시간


점심시간에는 같이 수업을 듣는 분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교육컨텐츠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도 계셨고, 코딩을 놀이로 배울 수 있는 키트 같은 걸 제품화해서 판매하는 기업 대표 분도 있었고.. 즐겁게 인사를 나누고 명함 교환을 하며 몇 마디 할 수 있었다.


서울비즈니스스쿨의 수업에서는 이렇게 네트워킹하는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많이 하신다고.



모쪼록 오랜만에 강의를 듣게 되어서 즐거웠고, 교육 산업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면 좋을 지 고민하시는 프리랜서 강사 혹은 예비 창업자 분들이라면 이론과 실무의 접점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분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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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에 대한 구체적 정보 : 

https://brunch.co.kr/@choihs0228/88 

서울비즈니스스쿨 강의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