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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_실천노트/지극히 개인적인 PJT

[Vision Diary_GGC] #3. 기획자에 대한 고찰


최근 몇 달간, 대체 '기획자라는 게 뭐지?'하는 물음을 안고 있었는데 그 물음을 가지고 읽은 Brunch 글들과 책들의 이야기를 담아 나름대로 정리를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기획자란 누구인가?

기획자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떤 말로 정의할 수 있을까?


다양한 정의들을 만났지만 그 중에 내가 와닿고 마음에 들었던 정의는 '스스로 생각하는 Value Creator'이라는 정의였다.


좀 더 길게 풀자면,  


'상대가 원하는 가치와 내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 사이에서, 상대와 거래하고 싶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탐구 및 개발해 적절히 전달하는 사람.' 


여기에 거래적 성격(Give & Take)이 더 짙고 그 상대가 주로 고객이 된다면 마케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기획자일 것이다.


황인원 시인은 시인을 '관찰(Observe)하고 질문(Ask)하고 귀담아듣고(Listen), 그 결과 통찰력(Insight)를 갖게 되어 다른 사람에게 놀라움(Surprise)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기획자가 그런 시인과 일맥상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회사에서 '기획'라는 직무를 맡고 있는 기획자라면 더욱 더. 

기획은 또 여러 분야로 나뉘기도 하고, 조직의 성격에 따라 같은 이름을 가진 직무라도 역할이나 하는 일이 다 다르지만, 그 모든 직무를 관통하는 단어는 '가치'이지 않을까. 황인원 시인이 말한 시인의 정의 중 다른 사람에게 '놀라움을 주는' 것이 바로 '가치'에 해당하지 않을까.



기획자는 무슨 일을 하는걸까?

기획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Value Creator라면, 어떤 일을 하고, 또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좋은 기획자가 된다는 건 뭘까? 


회사 내에서 기획자 비스무리한(?) 직무를 전천후로 도맡아 하다보니, 일을 좀 더 잘하고 싶었고 스스로 기획자가 되고 싶어졌다. '그럼, 이제 나는 뭘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부분이 참 애매했는데, 그에 관한 좋은 조언 (전략기획자의 습관 / https://brunch.co.kr/@lunarshore/194 )을 발견하고 정리해보기로 했다.


[기획자의 일]  

기획자는 조직의 내외부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하는 습관, 현상을 관찰하는 습관, 또 경제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데이터와 현상을 연결지으며 해석할 줄 알고, 그를 정보화하며, (전략적)프레임 도구를 활용해 (전략)콘텐츠를 생성해 전달한다.



 1) 데이터 수집

 회사 내부 : 전략아젠다, 전체 프로세스와 각 단계의 성과정의 및 KPI, 전체 자원의 보유 및 가동상태 등

 회사 외부: 고객정보, Visitor Tracking, 매출과 잠재고객보유현황, 산업트렌드 등


(필요한 노력)

회사 내외부 데이터와 우수사례 수집 및 검토, 그리고 통계분석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은 '습관'이라고 표현했듯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검토해야한다.

특히, 기록과 정리가 참 중요할 것 같다.


수집대상은 회사 내외부의 정보들과, 특히 선도기업의 홈페이지,블로그,구글링 기사 등 

"외부의 우수사례".

 

조직 내부의 데이터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외부의 데이터에 대해 잘 알고 기준과 FM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내가 만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면, 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해 이탈율이 70%라는 수치데이터를 얻었다고 해도, 이게 과연 높은 수치인지 낮은 수치인지 외부 우수사례, 해당 업종의 평균 이탈율 등 외부 수치를 모르면 판단할 수 없다. 


또다른 추천하는 데이터 수집 방법은 전문잡지를 구독하거나 다양한 살아있는 인터뷰들을 보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사례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나 업계의 FM, 또 이론적 배경지식, 또 구글링 기사나 선도기업의 홈페이지, 블로그에서 보았던 Fact들을 더블체크해보고 사실관계나 인과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를 얻었다면, 어느 정도 '정리'해둬야 써먹을 데가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 유용한 게 바로 통계분석인 것 같다. 특히 내부정보를 바탕으로 performance tracking을 할 때, 통계분석 스킬이 필요할 것이다.


구직사이트 등에 올라와있는 채용공고를 살펴보니 통계분석과 관련해서는, SQL활용 데이터 추출, 쿼리 활용, VBA활용, EXCEL함수 활용, GA/APP관련 분석 툴 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2) 현상 관찰/ 현상과 연결지어 해석(정보화) 하는 일


(필요한 노력)

경제학적 사고와 관찰하는 습관


기획자는 앞서 수집한 데이터들과 통계분석 결과, 그래프, 또 현상 등에서 발견한 사실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고 숫자들의 나열을 계량적으로 설명하고, 또 유한한 자원에서 최적의 선택을 한다는 경제학적 사고를 이해하고 '건강한 추론'을 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그를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현상과 데이터를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이다. 


연역적 추론, 귀납적 추론, 명제와 역,이,대우의 관계, 논리학 등에 대한 이해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를 포함하여)와 경제학 원론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또, 관찰하는 습관과 관련해선, 이미 결론을 내리거나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려 하지말고, 순수하게 그대로 현상만을 관찰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제를 문제만으로만 발견해낼 수 있는 것 말이다.


'배민다움' 이라는 책에서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가 자신이 그림을 배울 때 교수가 어떻게 그릴까를 먼저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정물 그 자체를 관찰하는 연습을 시킨 부분이 사업에서 '문제 자체를 찾는', '문제점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구절이 있었는데 바로 그 부분이다.


(기억에만 의존해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어쨋거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아니라 문제 자체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만 골몰하거나 해결책을 먼저 보고 문제점을 끼워 맞추려는 사고를 하면 안된다. 는 부분이 있었다.)


3) (전략적) 프레임 도구 활용


(필요한 노력)

이론 학습 - BSC모형, 맥킨지의 이론들, 마케팅 지표들, 프로젝트 성과체계 운용방법들, RBM(result-based management), PCM(project cycle management), Logical Frame work 등

케이스 스터디 - 최신 경영 동향을 읽는 독서, 기존 프레임(이론 학습 내용)을 적용해보기.


경영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모형들과 이론들을 꾸준히 학습하고,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적용해보며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성과측정과 관련해선 '마케팅 지표'와 프로젝트 관리론들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마케팅 지표에 관련한 책은 이랜드그룹과 협업하면서 알게된 분께서 아래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아직 공부 중이다. 원서로도 있지만, 원서는 구하기가 어려워서.. 번역서로 ..^^;



그리고 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케이스에 끊임없이 적용해보고 해석해보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4) (전략)콘텐츠 생성


(필요한 노력)

기획자란 누구인가를 정의할 때 보았듯, 가치를 발견하고 개발해 적절히 '전달'하는 사람이 기획자이므로, 기획자의 일의 정점은 바로 그러한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생성해 전달하는 일이다. 


그럼 콘텐츠를 생성해 전달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글쓰기', 또 'Visual화 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콘텐츠를 전달할 때는 글이나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러한 전달방법들 중 어떤 것이 적절한 지 판단해 해당 방식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그러한 툴들을 평소에 잘 익혀둬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간단한 포토샵이나 영상편집기, 또 글쓰기에 대한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인문학적 소양 쌓기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기획자는 어떤 사람일까?


앞서 기획자를 '스스로 생각하는 Value Creator'라고 정의했었다.

크게 두 부분이 있는 셈인데, 하나는 '스스로 생각하는'이라는 부분이고, 하나는 'Value Creator'의 부분이다.


'스스로 생각하는'이라는 부분이 담고 있는 의미는, '내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발견하고 개발하는 사람이라는 거고.


'Value Creator'라는 부분이 담고 있는 의미는 '상대의 가치'에 대해서도 알고 내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와의 연결고리 및 '상대와 거래하고 싶은 가치'에 대해 발견하고 개발하는 사람. 또 그를 적절히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그래서 좀 더 길게 푼 기획자의 정의를 '상대가 원하는 가치와 내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 사이에서, 상대와 거래하고 싶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탐구 및 개발해 적절히 전달하는 사람.' 이라고 하였다.


그럼 좋은 기획자는 스스로 '잘' 생각할 수 있고, '좋은' 가치를 생성해내는 사람일 텐데,

다시 말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며, 좋은 가치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훌륭한 Value Creator로서 그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일을 매우 잘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 말은 한 마디로 "나와 상대가 모두 만족하는 가치"를 잘 만들고 그를 또 적절히 전달하는 사람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내가 만족하기 위해서 나와 내부 정보에 대해 빠삭해야 하고, 상대가 만족하기 위해서 외부 정보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며, 또 그것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현상을 관찰하고, 적절한 Tool들을 활용해 매력적인 가치제안(콘텐츠 생성 및 전달)을 잘해야, 


좋은 기획자, 즉, 나와 상대가 모두 만족하는 가치를 만들고 적절히 전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부분을 더 노력해야 하는지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