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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여행노트/해외여행

[대만여행기] 2016.05.31-06.01 대만 아리산 여행(4,5,6일차) / 아리산 일출


타이완 대표 명산, 아리산에 1박하러 출발!


타이완을 반바퀴 정도는 둘러보겠다 마음 먹고 온 나는, 타이중보다 좀 더 남동쪽에 위치한 명산, 아리산에 가보기로 했다. 아리산 (Alishan)은 타이중, 르웨이탄과 함께 중부 타이완에 속하며 차편이 많지 않아서 르웨이탄과 동선 설정에 애를 먹기도 한다. 이동의 편의성이 적은데다 지리적으로 삼각형을 이루는 동선이라서 ㅎㅎ.. 


뭐, 나야 사람들에게 '무슨 대만여행을 그렇게 오래가냐'는 핀잔을 들을만큼 여유로운 일정인데다가 아리산의 일출이 어마무시하게(?) 예쁘기로 유명하다기에 그를 보기 위해 아리산에서 1박하고 르웨이탄으로 가기로 결정!


타이중에서 아리산을 가는 길은 우선.. 바로 가는 기차 따윈 없단다.. 기차를 타고 지아이까지 가서 버스를 갈아타야한다고. 기차를 타는 내내 창밖의 시골스러운 풍경에 매료되어 계속 셔터를 눌러댔다.


기차 안은 마치 전철 같았는데, 내가 앉아있던 칸에 사람이 정말 아무도 없고 한 두명 타고서도 쿨쿨 주무시기만 해서 (심지어 내 일행인 후배도 쿨쿨 잠) 고요속에 풍경감상 하나는 정말 제대로 할 수 있었다




한참 창밖 풍경을 보다보니 어느새 지아이 역에 도착.


지아이 역 바깥의 버스를 기다리는 곳 옆에는 스낵 자판기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 반가운 얼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초코파이 !! ㅋㅋㅋ 

배가고팠으면 반갑게 먹었을 텐데... 목이 말랐던 관계로 음료를 뽑아 마시기로 한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 어떤 할머니가 끈질기게 호객(택시를 타고 아리산에 가라고)을 하셨는데, 좀 무서울 정도였다. 괜찮다고 해도 끈질기게 본인 말만 하시던..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무서웠음...

그래도 몇 마디 알아듣던 후배는 말도 안되는 바가지 요금으로 택시를 타라고 호객행위를 하는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 버스 이제 안온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호객한다고.. 


사실 그 말에 조금 흔들리긴 했으나.. (그냥 시내버스 정류소 같은 곳이어서 오기는 오는 버스인지 조금 헷갈렸음) 창구에 다시 물어보니 버스가 곧 온다고 해서 창구에서 표를 제대로 사고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 아리산에 도착! 아리산은 무슨 국립공원? 같은 거라서 입장료를 입구에서 낸다. 보통 버스를 타고 있으면 버스에서 잠시 내려서 내는 모양.. 150 타이완달라 정도 했던 거 같다.(후배가 같이 내서 난 모르겠음)


버스 주차장에서 내린 우리는 아리산에서 묵을 숙소로 출발, 보통은 호텔에서 묵지만.. 우리는 조금 특별한(?) 곳에서 묵기로 했다. 가장 싼 숙소이자 나는 태어나서 처음 묵어보는 곳...... 천주교 성당?!


후배 말로는 여기가 가장 싸고 뭐 하룻밤인데다 일출보려면 일찍 일어나야해서 거의 잠도 안자는데 화장실도 안에 있고 괜찮다고 해서 여기 묵게 되었다. 중국어를 못하면 아마 예약을 못하지 싶은데, 후배가 대만친구에게 부탁해서 예약했다고. 현금으로 체크인 할때 돈을 내고 열쇠를 받았다.



삐그덕대는 침대 하나, 더블사이즈 쯤 되었던 것 같은데..

이 사진의 왼편으로 입구, 입구 근처에 낡은 화장대와 의자 하나가 있다.



이곳 아리산의 밤은 한치 앞도 안보이게 어두워서 그런가,

요런 귀여운(?) 벌레 모양의 등이 침대 맡에 있었다.



침대에서 누우면 보이는 모습. 저 낡은 문 뒤는 화장실이다.

변기 하나 세면대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씻기 싫게 생겼다.


오른쪽에 낡은 화장대와 의자 하나. 짐을 거기에다 두었다.

왼편 창밖으로 아리산 국립풍경구 입구 쪽이 보인다.



아리산 산림열차 타고 산림욕 하이킹! 


대충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비가 추적추적 왔었는데, 짐을 정리하는 사이 좀 그쳤다.

내일 이곳에서 나갈 르웨이탄행 차편도 알아 보고, 내일 일출보러 갈 삼림열차 표도 미리 사고, 또 가볍게 하이킹도 할겸 밖으로 고고씽.



아리산 삼림열차를 탈 수 있는 역이다. 

이 썬린티에따오 (삼림철도, Alishan Forest Railway) 는 페루의 안데스산 철도, 인도 다르질링의 히말라야 등산철도와 더불어 세계 3대 고산철도 중 하나라고 한다. 원래 목재를 운반하던 기차라는데 지아이에서 아리산까지 이어지는 길다란 기차였고 이후 관광기차로 재탄생했다고 한다. 


9.21 대지진 때 파괴되어서 쭈샨시엔(축산선, Chushan), 자오핑시엔(소평선 Zaoping), 션무시엔(신목선)의 세 개 노선만 운행 중이라고. 각 노선은 아리산역(출발)과 종착역 단 2개로만 구성되어있다고 하며 본선은 재개통 공사를 하고 있어서 펀지후(분기호)까지만 하루 1회 운행한다고 한다. 



기차를 타는 역에 이런 코인락커 같은 것들이 있어서, 숙소 예약없이 당일치기로 여행왔으나 짐이 많다면 이곳에 잠시 맡겨놓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트래킹하다 욕할지도...



5월 대만은 그래도 푹푹찌는 28~30도 가량의 더운 날씨인데, 이곳은 고산이어서 18~21도의 매우 쾌적한(?) 날씨를 가지고 있다. 이 날은 비가 와서 조금 쌀쌀하다 느낄 정도. 대신 풀내음이 많이 나서 정말 숲 속에 왔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오락가락 하는 비 때문에 내일 일출을 볼 수는 있을지 걱정되었지만, 기대를 걸고 일출보러 가는 기차표를 미리 끊었다.



자오핑시엔(소평선)의 자오핑역으로 출발. 자오핑역에서부터 간단하게 트래킹을 하기로.

자오핑역까지는 6분 정도 걸린다. 편도로 끊어서 트래킹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가이드 책자에는 편도 50, 왕복 80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왜 100인지는 의문.. 그새 오른건가



미리 끊은 쮸산역(Chushan)까지 가는 표. 왕복으로 끊었다. 아침일찍 (당일 일출시간보다 1시간 전) 출발해서 해를 보고, 해 뜨고 30~40분 후 다시 아리산으로 출발하는 기차. 아리산역에서 10분정도 올라가는 차라고. 

사람도 많고 하니 기차 출발 시각보다 20분쯤 일찍 역에 도착하라는 가이드 책자의 말이 있었다.

[이 말을 새기지 못해 일어난 다음날의 참사... 여러분은 꼭...시간을 확인하세요....]



아리산의 삼림열차는 조금 낡았지만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빈티지한 느낌~

숲 속 안개에 싸인 빨간 기차가 우드 톤의 역에 정차할 때 

마치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를 타는 것 마냥 들뜬 기분이 되었다.

아이들이 있었다면 막 신나하며 뛰어서 탔을 것 같은 기차.





매력적인 역의 모습. 

시골 어디엔가의 정취를 연상시키는 정겨운 느낌, 따듯한 느낌의 철길.

차가운 철을 따듯하게 느끼게 하는 건 아마도 나무 때문이겠지..


본격적인 하이킹 시작, 어딘가 신비로운 고목들


비가 왔었던 탓에 젖어있어서 그런지 푸른 초록빛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나무냄새, 꽃내음, 풀냄새 등이 코를 찔렀고, 약간 서늘한 공기가 정말 피톤치드를 한아름 안고 있을 것만 같았다.

산림욕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고목들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셔터를 누르느라 바쁜 나의 손.

나무 이름과 몇 년쯤 되었는지 적힌 명패를 볼 때마다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내가 본 가장 어린 나무가 300년쯤 되었던가? 죄다 500년, 700년 된 고목들



길마다 신비로움이 뿜뿜!

뒤를 돌아볼 때마다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앞으로 다시 고개를 돌릴 떄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광경들이었다.


태어나서 이런 곳은 처음이야!



가다보니 빗줄기가 굵어져서 카메라도 보호할 겸 우비를 껴입었다.

조금 도톰한 비싼(?) 일회용 우의여서, 옷을 입은것마냥 따듯하니 좋았다.

비싼 거 사기 잘했다고 혼자 칭찬 ㅋㅋㅋ

얇고 팔락거리는 우의보단 나았어... 다음날도 말려서 접어뒀다가 바람막이 겸 정말 잘 썼다는!



중간 중간 빗물을 머금은 꽃이 어찌나 생기있고 사랑스러워보이던지..



조금 더 가다보면 만나는 아름다운 연못. 



2개의 연못이 연이어 있는 형태인 즈메이탄(자매담)이라고 하는데,

먼저 보이는 건 동생 호수인 메이탄(매담) 이다.



주위에 이끼가 좀 미끄러웠지만, 연못을 주위로 산책하든 한바퀴 거닐다보면 힐링이 절로 되는 느낌!



즈메이탄(자매담)이라고 써져있는 곳. 이곳을 포토존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고 간다.

이곳이 즈메이탄이라 불리는 이유는 과거에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했던 자매가 사랑 때문에 자매를 포기할 수 없어서 연못에서 각각 몸을 던져 자살하였고, 그 자매의 애틋한 우애를 기리고자 이곳의 이름을 즈메이탄이라고 지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안개가 끼었다가 걷혔다가 해서 그 신비로움이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비가 오고 흐린데다 비를 맞은 렌즈를 닦아가며 찍다보니 좀 흐릿한데, 실제로 내가 본 즈메이탄의 모습은 약간의 보정을 한 아래의 사진과 유사했다.



무언가 빨려들어갈 것 같은 호수의 신비함.

물에 비치는 풍경들이 마치 실제인 것처럼 선명히 다가오는 그런 느낌.

게다가 주위를 둘러싼 이끼와 나무들이 더 그런 선명하고 신비로움을 부가시키고 있는 모습.



호수 주변을 한바퀴 휘 돌다보니 이렇게 나무가 물에 닿을 듯 손을 뻗고 있는 곳도 있었다.

여기서 막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우산까지 꺼내들어야 했다. 내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


가다보니 식물원처럼 정원 같은 것이 있었는데.

목련을 비롯하여 꽃들이 좀 피어있었다. 비가 거세지고 안개가 한치 앞을 못보게 만들고 있어서,

사진기는 이제 꺼두고 빠르게 내려가기로.


나무가 특이하게 생겼기에 닫던 렌즈뚜껑을 잠시 부여잡고 찰칵.

아, 빨리 내려가야하는 것이 아쉽다.


헤매다 내려오니 무슨 절 같은 풍경이 보였고, 

주변에 약간 상가? 기념품가게처럼 몇가지 가게들이 있어서 근처에서 비를 피했다. 


이 근처 상가에서 한국에서부터 어머니가 부탁하시던 장식품이 하나 있어서(옥으로 만들어진 여의주를 물고있는 해태? 호랑이? 같은 형태의 장식품) 고민고민하다가 샀다.  있던 종류 두 가지를 모두 샀다.

싼 건지 비싼 건지 모르겠다만.. 



사긴 샀지만 내가 알던 옥은 아닌거 같기도 해서 내가 아는 옥색(청록빛)의 아이를 사주고 싶어 다른 데서도 찾아해멨지만 여기에서밖에 찾을 수 없었던 그 장식품... 안샀으면 엄청 후회할 뻔했다. 

다른 데도 많을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음 하나 더 살걸 그랬다. 뭐, 물론 좀 더 비쌌던 두마리 쌍으로 된 건 저거 딱 1개 남아있었지만 말야...



그리고 이곳에서 와사비를 실제로 처음 보게 되었다.

마치 연근?이나 고구마? 같은 흙묻은 뿌리식물 같은 걸 내놓고 팔고 있었는데 그게 와사비일 줄이야.. 그 식물로 와사비분을 만드는 거란다. 신기신기.. ! 그 가게 근처에 우리 뿐이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그치고 있었다.

산 속이라 그런지 날씨가 정말 빠르게 변한다.




조금 더 가다보면 나오는 다리..

한번에 6명 이상은 지나가지 말라는 무시무시한 경고(?)가 있었다.


이런 흔들다리스러운 것에 약간의 공포를 가진 후배와 함께 건너느라 진땀.


친구 중에 이런 다리는 절~대 못건너는 애도 있는데 말야..

뭐 흔들다리 축에도 못낄만큼 튼튼해보였지만, 경고문이 좀 무섭게 다가오는 다리였다



길을 잘 몰라서 헤매면서 찾은 표지판.. 거목들을 볼 수 있는 코스인 것 같았다.



오래되고 거대하고 높~은 나무들이 정말 정말 많다.

침엽수스러운데 활엽수스럽기도 한 나무들도 많고

나중에 가이드북을 뒤져보니 타이완윈이예(대만운엽)이라고 타이완과 오키나와에만 있는 희귀종(겉은 활엽수, 안은 침엽수의 독특한 구조의 원시 활엽수)도 있다고 하던데 그 중에 하나를 내가 봤었을까?



길을 헤메다보니 도착한 선무역..(신목역)

뭔가 내려가는 길인 것 같길래 내려왔더니 역만 떡하니 있고 다른 길이 없어서 다시 올라갔었드랬지.


가이드북에서는 그냥 사람 따라가면 된다 그랫는데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

선무역은 해발 2,138미터에 있다고 한다. 하하하.. 

이 때부터 비도 맞고 해서 좀 지치기 시작.. 



이 길 중 어디로 가야 가장 빨리 아리산역으로 갈 수 있을까...




지친 영혼을 달래는 듯한 고목들..

잠시 햇살이 비치는 데 하.. 심멎하는 줄.

이런 풍경은 태어나서 처음이야.



이렇게 몇천년 된 사이프러스 나무들도 있었다.




한참 가다보니 무슨 초등학교 같은 데가 있었는데,

실제로 학생이 다니는 거 같았다.


이 주변에 애들은 학교가 여기있으면...허..

매일이 하이킹인 건가.....



학교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던 예쁜 꽃

아마 카라꽃?..

내 친구 생일이 10월인가 그런데 그 탄생화가 요놈이었던 거 같아서 찍었다.

그래놓곤 못 전해줬네..



포토존으로 많이 쓰이는 유명한 포인트.. 



하도 나무를 많이 보다보니 꽃이 더 예뻐보여.. 야생화인가!



산을 거의 다 내려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오후 2시쯤 갔었는데 벌써 저녁이야...



아리산 근처 마을주민 1,2,3과 후배의 등짝


과자 부스러기로 당을 보충하며..



밤이 되었다.


편의점(내사랑 세븐일레븐)에서 인생 핫도그와 컵라면 등으로 식사를 떼우곤 했는데.

아리산역 근처에 식당이랑 기념품가게가 많긴 하다.

그런데 중국어도 잘 못하고 허름한 외관에 겁이 나 도전하진 못했음..



용자인 분들은 가이드북에 추천하는 식당에 가보는 것도 뭐 나쁘진 않..을듯

가이드북삼아 제가 참고한 책은 '디스이즈타이완 2016 최신판'입니다.

타이베이와 근교외에 타이중, 타이난, 르웨이탄, 아리산, 카오슝, 화롄의 타이루거 협곡 까지 거의 타이완 한바퀴 여행을 목표로 한 제게 선물 같은 책이었음... (컨띵은 가려다가 컨디션 조절 실패로 안갔음)

타이완 북부 중부 남부 모두 골고루 적당한 정보를 주는 책이어서 편했어요.


무튼. 그렇게 아리산에서의 하루가 가고 .. 

숙소로 돌아와 잠시 눈을 붙이고 일출열차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일출이 5시였나 그랬고 일출열차 출발시간이 4시였나 그랬는데, 일출시간인 5시를 기차출발 시간으로 착각해 기억하고 잠들었던 우리는 결국 4시 40분에 일어났고 ^^; 일출열차를 놓쳐버렸다. 


잠결에 인기척을 들었고 몇시에 나가야하냐고 후배한테 물었을때 출발시각이 5시라고 해서 안심하고 있다가... 5시 맞춰 역으로 갔을떈 이미 폐쇄된 역마냥 다 떠난 뒤였다. 기차 출발하는 소리를 꿈속에서 들었다 생각했는데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던 거지...


중국어를 못했던 나는 표 구입부터 가이드겸해서 함께 온 후배의 착각을 곧이 곧대로 믿어버린 거였고.. 어이가 없었지만 나보다 더 속상해하는 후배를 달래 하이킹으로 일출 코빼기라도 보자고 함께 걷기로 했다.




아직 뭔가 어슴프레한 공원. 호텔 근처에 있던 공원같았는데 어제는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다.





멀리서 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일출을 우리가 계획했던 , 예매했던 일출열차를 타고 Chushan 에서 봤다면 정말로 경이롭고

환상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도 이렇게 경이로운데. 구름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어떨까.

못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속상해하는 후배에게 대신 새로운 풍경을 보고 함께 산책해서 기분 좋다는 말과 함께 아리산역으로 다시 내려왔다.




아리산 역에서 걸어가거나 아니면 현지인의 차를 얻어타고 갈 때면 이곳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렇게 그림이 그려져있다. 정말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 ㅎ 



이곳이 우체국 같은 곳이라고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특이한 외관이 내 발길을 끌었다.



일찍 내려온 김에 (사람도 아무도 없고)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스프, 핫도그 하나.

여기 파는 핫도그 .. 그냥 소시지 데워지고 있는 거 하나 골라서 포장된 빵 전자렌지 돌려서 넣어먹는건데

어찌나 맛있던지. 대만에 있는 내내 한 4~5번 찾아먹었다. 정말 맛있다.

DIY 핫도그 같달까, 아리산에서는 오이피클소스 같은 거도 있었는데, 카오슝 갔을땐 없었어..



주차장과 버스가 출발하는 세븐일레븐이 있는 건물. 

아직 어둑어둑해서 숙소로 돌아가 좀 더 자고 짐을 챙기기로 한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체크아웃 하고 나오는데 요 성당에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일광욕 중이다.

작별인사를 건네고는 다시 주차장 쪽으로 나왔다.



르웨이탄으로 가는 버스는 딱 하루 2대 13:10, 14:10출발 밖에 없는데, 당일에 밖에 표를 안판다.

아까보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우체국같은? 쪽으로 돌아가는 편에 무슨 식당 같은 데가 있는 데 거기서 버스 표를 팔더라. 파는 시간도 아침시간 딱 1시간쯤 파는 걸로 적혀있어서 그 앞에서 기다렸다 티켓을 사고 나왔다.


승합차 같은 걸 운행하는 아저씨들이 버스가 오후에만 출발하니까 자기가 더 빨리 갈 수 있다며 호객행위를 하는데, 어차피 코스나 그런걸 따지고 보면 비슷하게 도착하는 거 같아서, 그냥 버스를 타기로.


지금보니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던 식당이 사진에 정면에 크게 보이네. 빨간간판. ㅋ 지우지우지우 찬팅(구구구찬청) 차오 까올리차이(초고려채, 양배추볶음), 차오 샨주러우(초산저육, 돼지고기볶음), 샤런 차오판(하인초반, 새우볶음밥), 꽁바오지띵(궁보계정, 땅콩닭고기볶음), 마포어 떠우푸 (마파두부) 같은 걸 추천하던데.

시간 엄~ 청 많이 남았었는데 저기서 밥이나 먹어볼 걸 그랬는가..


궁보계정하니 온천장 근처에 미미루였나 거기 먹고싶네. 쩝.


아무튼.. 버스표를 산 뒤 짐은 여행자센터에 맡길 수 있다고 해서 여행자 센터로 향했다.



여행자 센터로 들어가면 왼편에 자율 보관대(?) 같은 곳이 있는데 락커는 아니고 책장비슷한 곳이 나온다.

여기에 짐을 자유로이 놔두면 되는데, 귀중품은 들고다니고 가방은 잠가 두길 권함. 



센터 들어간 김에 어제 헤매던 아리산 하이킹 코스도 둘러보고,



기념도장도 찍었다 헿..

스탬프으..

대만에는 관광지나 역마다 스탬프가 많다던데 ㅎㅎ

귀여워... 

이 스탬프 때문에 까오슝인가 거기서 1일인가 2일권패스 사서 역마다 돌아다님 ㅋㅋ..

스탬프 자랑은 다른 포스팅에서 또 하겠음..



해가 완전히 밝아지고 나서 아리산 역 안도 마저 구경하고, 차 시간이 될때까지 편의점과 여행자 센터 앞에 의자를 전전하며 마냥 기다렸다.



어제보단 따사롭고 맑은 날씨..

르웨이탄에 가면 정말 예쁠 것 같아.



심심했던 나는 여행자센터 앞에 앉아 버스가 올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아리산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