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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여행노트/해외여행

[대만여행기] 2016.05.27-31 대만 타이중 여행 (3,4일차)/ 까오메이 습지, 야시장

 

본격적인 여행의 2일차. 대만에 온지 3일차! 



대만의 풍경과 정취를 느끼다

 

둘째날은 조금 떨어져있긴 하지만,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는 까오메이 습지에 가보기로 했다.

단기 여행자들이 자주가는 곳은 아니지만 (기차에 버스까지 타고 두 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함) 시간이 넉넉한 나는 하루를 온전히 까오메이 습지에 투자하기로 !

타이중 외곽의 거대한 생태보존 지역으로 면적이 1,500헥타르라고 하고, 서식하는 조류 개체가 120여종에 이르는 매우 중요한 생태보존지역이라고 한다.

타이중에서 가장 석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라고 하는데, 가이드북에선 오후에 방문해서 일몰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하더라. 나는 좀 일찍 간 편이어서 습지에서 조금 오래있었다.

 

 

 

 

습지에 가려면 우선 청수역(칭수이처짠)에 가야했다. 타이중 기차역(타이중훠처짠)에서 기차로 한 50분? 가야하는 거리.

날씨가 맑아서 지나가는 평화로운 시골 같은 풍경을 보며 크게 지루하지 않게 왔다.

 

 

역을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하나있는데(몰라서 사람들따라 가니 이곳이었다), 맞은편엔 편의점이 있었다.

혹시 물 같은 거 안가지고 왔거나 간식이 없다면 편의점에 들러 뭣좀 사가시길.... 추천하고 싶다.

 

이 곳에서 178,179를 타고 종점 근처에서 내리면 되는데, 사람들이 크게 2번 내린다. 중국어를 못하는 나로선 걍 사람들따라 가면 답이 있겠거니..하고 갔는데 별 문제 없었다.  중국어를 할 줄 아시는 분은 정류장을 직접 읽어보시길..보통은 종점에서 내리길 추천하더라. 코스가 뭐 있나봄.

 

버스로 한 20~30분 더 가야 습지에 갈 수 있다.

배차간격이 꽤 기니까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는 게 좋을 것이다. 시간표 확인할 때 돌아오는 것도 확인하시길.

 

 

 

 

종점은 아니고 종점 가기 전 어딘가(습지가 보인다 싶은 곳)에서 내렸는데, 화려한 사원이 있어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쾌청하고 사원의 색감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원 앞의 무슨 해태 비슷하게 생긴 돌사자? 같은 애가 귀여웠다.

이름이 뭘까 궁금했는데, 복을 주고 액운을 쫓는 뭐 그런 좋은 의미라고 들었다.

 

 

풍력발전기가 거대하고도 많았다.

제주도에 처음 갔을 때 봤던 그런 느낌?

 

 

해가 뜨겁고 조금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

습지라고 했는데 너무 초록초록한 느낌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밀물인지 멀리서부터 천천히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멀리 2~3종류의 새들이 보였다. 생태체험을 온 듯 뚫어져라 관찰..

어차피 해가 지려면 한참 시간이 있었다. 물은 점점 차오르고, 차오르는 물을 따라 흘러들어오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 같았다.

 

 

새 관찰에 싫증을 느낄 무렵, 데크 구석에 털썩 주저앉아 아침에 산 빵을 먹어보기로 했다.

배도 고프고, 바람도 점점 많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로우 어쩌고... 하는 게 고기라고 들었어서 그 말이 들어간 빵을 골라봤는데 굉장히 특이했다. 팥앙금과 견과류, 그리고 실타래 같은 ... 고기?..뭐랄까 마치 오징어채를 거칠게 더 잘게 찢어 간장에 조린거 같은 맛?..

뭔지 모르겠지만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일몰을 기다리며 물이 차오르는 걸 구경했다. 사진도 찍고..

우리가 대만사람처럼 보이는지 중국어로 자꾸 뭘 물어보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

룸메가 뭐라뭐라 간략히 이야기하긴 했다. (룸메이트도 대만에 간지 얼마 안되서 100% 의사소통이 되는 상탠 아니었음)

같이 사진찍자는 외국인들이 있어서 같이 사진도 한 장 찍었다. 내 초상권은 .... 어..딱히 생각안했..

 

 

점점 해가 지기 시작해서 데크 끝으로 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갔다.

석양이 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모두 물 속으로 발을 기꺼이 담궜다. 밀물이었다가 다시 석양이 지기 시작하면서 썰물이 되는 것 같았다. 물이 점점 줄고 있었다.

 

 

하늘의 색감이 정말 다양했다.

게다가 물에 비친 하늘의 풍경까지.

초현실적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기 바빴다.

 

어둠이 찾아오고, 추워지기 시작했다.

물 속에 있기도 하고 바람을 많이 맞아서 조금 으슬으슬해졌다.

 

하루종일 빵쪼가리 조금 먹은 게 다여서 배가 고프기도 했다.

 

석양 기다리다 사람 죽네...

아 물론 기다린 보람은 있었지만!

 

버스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갔다.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는 이미 초 만원이었고. 탈 곳도 없었다.

종점에서 타야하는가보다.. 하지만 종점 위치를 몰랐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 택시가 엄청 많고, 호객도 많이 하는데, 카풀 형식으로 1인당 얼마씩을 내고 행선지를 대강 맞추어 승합차 택시에 3~4팀씩 채워 출발하는 거였다. 걸어가기엔 좀 멀기도 하고, 청수역까지 가봤자 숙소까지 가는 기차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숙소 근처 야시장에 내려준다는 아저씨와 흥정을 해 택시를 탔다.

 

커플 2팀과 여자분 1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출발.

 

 

 

도착한 야시장! 엄청 컸는데, 아마 이름이.. 펑지아 야시장인가 그랬을거다.
중국어를 아시는 분은 입구 간판을 읽어보시라....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큐브스테이크며 지파이, 심지어 한식당도 많고, 취두부, 삼겹살말이 등등 온갖 먹거리가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치느님은 진리니깐..

찌파이를 먹어보기로했다. 걸어가다 땡기는 곳에 시킴... 하 저 탐스럽고 커다란 육질보소...

 

 

 

구입 ! 일단 하나만 구매해보기로 했다.

 

 

 

지나가다 본 아이스크림가게. 페이스북으로만 보던 즉석아이스크림 제조현장?

차가운 철판 위에 우유와 과일을 넣고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줄이 많이 서있어서 못먹어봄..

 

 

 

 

다리도 아프고 화장실도 가고싶고 해서

취두부 거리를 피해 HI-CAFE라는 어느 건물 2층의 카페로 왔다.

 

한국어 메뉴판도 있고, 가게에 K-POP 따라하기 같은 게 계속 흘러나왔다.

한국아이돌노래를 구간반복하고 그러는 게 .. 아마 나보다 아이돌 노래 잘부르는 대만인들이 많을 것 같다.

깔끔하고 메뉴도 프랜차이즈 카페 같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찌파이 흡입.

하.. 너무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

 

대만 가면 찌파이는 꼭 종류별로 먹으리라 !!!

 

둘째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