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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ess_감상노트/전시 및 기타

2019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방문기 / 부산 / 11월 16일

2019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방문기


2019 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하여 개최되는 행사로, 13일간 아세안 11개국의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11월 15일부터 27일까지 서면NC백화점 옆, 부전도서관 맞은편 전포동 놀이마루 일대에서 플리마켓 등과 함께 열리는 행사인데요. 퓨전음식들을 파는 푸드트럭에서는 음식을 현장에서 바로 구매 가능하나, 아세안 11개국의 음식은 미리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티켓의 경우 인터넷 예매(그런데 거의 전일 매진이더군요)하거나 당일 현장에서 구매하는 방식인데,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못 사는 경우도 있을 듯합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4종 패키지 티켓을 구매해서 16일(토)에 방문해봤습니다. 사실 행사 둘째날이지만 주말은 처음이어서인지 행사가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었기에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티켓을 바꾸는 데도 1시간 넘게 걸리고(미리 다 예약하고 온 건데 티켓을 바꾸는 게 왜 오래 걸리는 지 이해하기 힘듦) 심지어 몇 시부터 티켓을 바꿀 수 있는지 안내가 되지 않아 사람이 많이 몰린 것 같았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바꾸는지도 모르는 채 행사장에 갔어야 하니까요. 후기를 보니 지금은 그나마 그 부분은 개선한 것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

 

음식도 오픈 하자마자 거의 매진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선도 엉망진창이라 일부 인기 음식은 줄만 서고 음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고,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 데 안내도 제각각이어서 엄청 정신이 없었습니다.

 

3시쯤부터 티켓을 수령했는데 4시를 조금 넘어선 시점엔 거의 음식이 남아있지 않았고 분명 5시에 다시 연다고 했다가 7시는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가, 아무 안내 없이 바로 5시에 티켓을 음식으로 바꿔주고 있다던가...  차라리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 숫자 종이를 주든 카운팅을 해서 품절과 관련된 걸 빨리 안내했다면 좀 더 원활하게 움직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스마다 운영을 다르게 하고, 고객은 각 부스에 가서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으니 똥개훈련하듯 이리저리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었죠. 음식이 없어서 티켓 종이만 들고 멍때리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공연이고 뭐고 즐길 마음이 안나더라고요. 자원봉사자나 안내자들도 행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중앙 콘트롤 타워가 없이 서로 말이 다르니 기다리는 입장에서 화가 난 사람도 많았구요. 날도 추운데 이리저리 고생만 시키니... 사진을 잘 나오게 하려고 음식 부스를 짠 것인지 행사 현장 사진은 예쁘게 나오는데 동선이 정말 불편했고, 품절이 될지 안될지, 음식이 어떤 게 있고 어떤 걸 먹을 수 있는지, 줄을 여기에 서야 하는지 저기에 서야 하는지 전혀 모르게 되어 있어서 지치는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후기들에서도 거의 비슷한 경험을 했었나 보네요. 다행히 17일 이후로는 조금씩 행사를 개선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이런 행사를 진행할 때 언론 보도용 사진만 열심히 신경 쓰지 말고 제발 이용객들도 좀 고려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여곡절 끝에 음식을 받아 먹긴 했는데, 그렇게 인상적이진 못했어요... 그래도 맛은 괜찮았지만 3~4시간의 기다림 끝에 먹기엔 그리 만족스러운 양과 질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티켓 바꿀 게 없어 '퍼 란'의 음식을 두 개 받아 먹었는데 아시다시피 '퍼 란'은 서면에 가게가 이미 있는 곳이죠. 몇몇 부스를 제외하면 한국에서 이미 장사를 하고 계신 곳이라 생각보다는 평소 맛보지 못한 음식을 맛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현지의 향신료나 소스 등 식재료를 파는 곳인데, 이것도 이미 다 국내에 수입 유통되고 있는 것이라, 새롭진 않지만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경하고 사진 찍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너무 물건을 적게 전시해서 나중엔 그냥 휑하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게 의아했어요. 사진과 짧은 소개라도 전시해두면 좋았을텐데요.

 

놀이마루 근처 플리마켓이야 최근 자주 열리는 거고, 푸드트럭들이 있는 안쪽은 생각보다 휑한 느낌이 들어서 축제장 느낌은 좀 덜 한 것 같았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적어서요. 이용객들이 편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좀 더 고려해서 다음 행사를 진행한다면 좋겠어요.

 

좋았던 점은, 생각보다 포토존들을 예쁘게 잘 꾸며 놔서 사진 찍기엔 좋은 부분이 있었다는 것? 근데 너무 포토존에만 힘 준 느낌이 있었습니다. 운영 부분을 보완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모쪼록 부산에서 이런 저런 재밌는 행사가 더 많이 잘 운영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