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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여행노트/해외여행

[대만여행기] 2016.06.04~06.06 대만 까오슝 여행 / 용호탑, 련지담풍경구



타이난에서 실컷 먹부림을 한 뒤 온 곳은 까오슝. 

내게 까오슝은 일본의 오사카 같은 이미지였는데, 적당히 번화한 도시이면서 시골의 정취가 가끔 묻어나고, 맛있는 것들이 많은 그런 곳이랄까.


까오슝에 온 첫째날 우리는 리엔츠탄 펑징취(련지담풍경구)에 가기로 했다. 적당히 산책도 하고 유명한 랜드마크인 롱후타 (용호탑)을 보기 위해서이다. 우선 숙소가 있는 싼뚜워샹취엔 (삼다상권) 역에 들렀다. 까오슝은 참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있었고, 뭔가 풍기는 분위기가 일본의 지하철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척이나 뜨거운 햇살에 숙소에 짐을 두고 련지담풍경구로 향하는 길 내내 땀이 흘렀다. 길을 건너다 거대한 쇼핑몰인 대원백과 까오슝의 랜드마크인 85빌딩이 보여서 함께 사진에 담았다.



용호탑의 야경을 기다리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기로 했다. 


며칠 전 아리산에 다녀온 뒤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현지의 모기같은 벌레인 '샤오헤이원'에 된통 당해 다리가 벌집이 되었다. 모기들에도 많이 물리고, 샤오헤이원에 물리다보니 몸에 열이 나면 너무 간지러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했다. 한국에서 모기들에 물린 것과는 달리 약을 발라주지 않으면 붓기가 가라앉지 않고 벌건 상태 그대로 미친 듯 가려워서 괴로웠다.


나는 약국에서 상태를 보여주고 구매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연고를 잔뜩 바르고, 모기와 샤오헤이원을 퇴치한다는 스프레이를 뿌려대며 다녔다. 그런데 같이 간 친구는 괜찮고, 나한테만......... 휴..................

(나중에는 물집이 심하게 차올라서 한국에 와서 피부과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서 상처는 나았지만, 흉터가 아직까지 남아 있을 정도로 독했다)




무튼, 산책 전에 한번 더 약을 바르고, 흐르는 땀을 닦으며 연꽃이 있는 호수 주위로 공원처럼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용호탑 외에도 호수 위에는 몇 군데 둘러볼 데가 있었는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마치 십이간지를 표현한 듯 다리 양옆으로 다양한 동물과 사람의 조각상들이 있었다. (한자를 몰라서 어떤 건지는 모르겠더라) 




거대한 이 장군?은 용호탑처럼 멀리서도 잘 보여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뱀을 발에 깔고 용포를 입은 채 칼을 들고 있는 이 사람 형태는 불교의 사천왕 같은 그런 걸까?



해가 너무나 뜨거운 이곳의 빨간색과 금색이 햇빛에 더욱 반짝여보였다. 정말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눈부심이랄까... 화려한 모습의 곳곳의 부조들.



최대한 그늘로(..) 용호탑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탑의 입구가 용과 호랑이 모양으로 되어 있어 용호탑이라 불리는데, 용의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의 입으로 나오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용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호수에 빼곡한 연꽃잎과 르엔츠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연결되어 있는 쌍둥이 탑 호랑이 탑의 모습도 잘 보인다.



탑의 꼭대기로 올라가기 위해 한 층, 한 층 오르면서 작은 창으로 보이는 주변 풍경이 예뻐보였다.




올라가다 지쳐 탑의 구석에 주저앉아 사진을 찍었다. 눈에 담기는 모든 것이 사진으로 담고 싶은 풍경이었다.



호수에는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제트스키를 타거나 하는. 뜨거운 햇빛 아래 물살을 가르며 타는 제트스키라니. 그들이 그리는 타원형의 물결을 따라 한 동안 눈으로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렇게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난간 사이로 바람이 불어왔다. 마치 여기 앉아 쉬는 것도 꽤 괜찮다고 위로하는 것처럼.




출출해진 우리는 용호탑에서 내려와 근처 빵가게를 들렀다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이미 익은 듯한 얼굴의 열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원한 음료를 하나씩 골라 빵과 함께 먹었다. 나는 모히토, 친구는 물을 마셨다. 


편의점에서 한 숨 돌리고 옆의 빵가게에서 빵 구경도 좀 더 하다가, 다시 용호탑이 있는 호숫가로 돌아왔다.




조금씩 노을이 지고, 조명이 켜지기 시작했다.



하늘이 푸르스름해지고, 조명이 호수를 비추고 있었다. 실제로 보면 감동적이라고 느낄만큼 아름다웠다. 카메라를 이 여행 직전에 사고 가서 아직 사용법을 몰라 야간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 그게 참 아쉽다.



용호탑과 마주보고 있는 절 같은 곳이었는데, 밤이 되니 이렇게..... 화려..하더라.

사실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저 용의 눈이 너무 매서워서.


그리고 주변이 어두워지니 너무 깜깜해서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길가에 보이는 식당에 잔뜩 지친 채 들어가 앉았다.



지금은 너무나 그리운 우육면과, 딤섬을 시켜 먹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해치웠다.

배가 고파서였을까. 아니면 기대감을 가지지 않고 먹어서일까. 유명한 집에서 먹었던 음식보다 이렇게 지나치며 먹었던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고 그렇게 기억되었다.



이 새우가 든 딤섬 정말 통통하고 육즙이 풍부해 맛있었다. 또 먹고 싶네...



근처 야시장에도 들러 군것질을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그만큼 맛있는 것들도 많았다. 대만에서 신기한 건 낮의 풍경과 저녁의 풍경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거다. 가게도 다 달라지고... 시간대마다 여는 가게가 다 다른 것이 참 신기했다.




숙소로 오는 길에 음료를 하나 테이크아웃 해왔다. 음료를 만드시는 사장님이 마이클 잭슨 팬인지 가게의 작은 모니터에 마이클 잭슨 영상이 쉴새없이 흘러나오고 노래도 마이클 잭슨 노래가 ㅎㅎ 


대만에서는 다양한 음료를 싸게 맛볼 수 있어 너무 좋다. ^^


까오슝 첫째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