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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여행노트/해외여행

[대만여행기] 2016.06.06~07 화롄 타이루거 협곡 택시투어



까오슝에서 타이페이에 돌아온 다음, 기차를 타고 다시 화롄으로 향했다.

타이페이의 에어비앤비 주인분이 강력 추천하는 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 타이루거 협곡.

날씨나 상황에 따라 위험해서 입장이 제한되기도 한다고 하던데 다행히 날씨는 맑았다.


화롄역에서 수없이 많은 호객행위를 당하고(..) 그 중 한 분의 택시투어를 하기로 했다.

너무 적극적인 호객행위로 혼란스러운 틈에 영어를 구사하시던 한 여자분이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말을 걸어서 그 분과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화장실에 다녀와서 출발하려니까 그 분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그렇지만 아닌 것 같은..) 한 택시 기사의 택시를 태워보냈다.


그 기사분은 현지어를 구사하시고,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시는 지라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룸메의 띄엄띄엄 중국어로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기사님께서는 굉장히 열성적으로 친절하게 (중국어로) 설명해주셨다. 코스에 도착할 때마다 그 관광지에 대해 코멘트를 해주시고 하셨는데, 문제는 우리가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과 .. 틈틈히 입에 넣고 씹으시는 잎과 열매가 입을 빨갛게 만들어서... 굉장히 무섭다는 것.... ( _ _ )**



차안에서 몰래 찍어보았는데.. 어머니의 짐작으로는 약간 담배처럼 수시로 하는 대마초 같은 마약류인 것 같았다. 그 향이 매우 묘해서 머리가 좀 아파 창문을 수시로 열었었는데, 어머니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그래서 솔직히 투어 내내 조금 무서웠음..



제비구(옌츠커우) 안전모 쓰고 구경


택시를 타고 달리던 우리는 국립공원 입구 표지판에서 인증샷을 한장 찍고, 제비구로 향했다.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어디선가 기사님이 안전모를 들고 나타나 쓰라고 하나씩 주셨는데, 비가 왔었는지 안전끈이 살짝 젖어 있어 휴지를 말아 턱에 닿이는 부분에 덧대어 썼다.



졀벽 사이 터널을 걷다 보면 제비구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멍들이 보인다. 정말로 제비가 살것 같은 구멍들이 가파른 절벽에 가득하다. 아래로는 세차게 흐르는 물이 파랗게 보였다.




좀 더 걸을 수록 물이 녹색에 가깝게 보였는데, 아마 석회질 같은 게 섞여 그런것 같았다.




한동안 걸은 뒤 다시 택시를 타고 다른 장소로 향했다. 좀 더 협곡 쪽으로 올라가는 느낌..



이 곳은 빨간 다리와 바위의 모습이 마치 두꺼비(혹은 개구리) 같아 보이는 스팟. 

처음에는 응? 했는데 설명을 듣고나니 정말 두꺼비 같아 보였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출발.



여기도 열성적으로 설명해주셨는데, 솔직히 어딘지 모르겠다.

그저 압도하는 풍경 속에 절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해서 행복했던 곳.




흔들다리 같은 곳을 건너기도 했다. 한번에 5명이었나 3명 제한인 곳이고 한 명 지나기에도 빠듯한 폭이어서 꽤나 스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려서 함께 간 친구의 식은 땀을 유발했다. 나는 신나서 더 놀리고 ㅎㅎ



그렇게 다리를 건너 약속된 장소로 가니 점심 시간이 다가와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기사님들의 전용 회원권(?) 스러운 것이 있어서, 할인혜택을 받아 추천해주시는 정식을 하나씩 시켜 먹었다.

기사님은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시는 지 모르겠는데 츤데레처럼 식사 주문부터 자리선정 그리고 음식서빙, 음료서빙까지 다 해주시고선 홀연히 사라지셨었음...


단체 관광객이 많아 자리잡거나 주문하는 것이 정신없었을 텐데 덕분에 빠르고 편하게 식사 시작.

대만에 온 뒤 한국어를 가장 많이 들은 곳이 이곳이었다. 확실히 타이페이 근처나 타이루거 협곡 쪽 까지는 정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것 같다 ' ' ; 아리산이나 르웨이탄에선 별로 못봤었는데.. 



맛은 그냥 먹을만한 정도? ㅎㅎ 배가 고파서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다.



후식 음료를 먹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공원에서 내려가는 길에 위치한 휴게소 같은 곳 같았다. 산세가 멋있어서 인가 잔디밭과 햇살 때문인가.. 눈이 가는 모든 곳이 예뻐보였다.



협곡에서 내려와 바다 쪽도 구경하였는데, 비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대강 보고 다시 역으로 재빠르게 귀환.


역에서 배고파서 과자를 까먹으며 다시 타이페이로 ^^;


벌레 물린 데가 간지러워져서 또 집에가서 샤워를 하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사서 건드리지 않도록 감아두었다.


며칠 그 탓에 잠을 설쳐서 체력이 급격히 하락했다... 



화롄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