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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여행노트/해외여행

[대만여행기] 2016.06.07~08 타이페이 중정기념당, 단수이

코로나19 시국 이후 여행이란 여행은 다 못하고 있다가 최근 좀 여행이 풀려서 다녀오고 있는 분들을 보다보니 나도 여행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과거 여행기를 쓰다 올리지 못한 뒷 일정을 올리며 추억여행 시작.. 벌써 이게 5년이나 되었다니 ....

 

 


타이베이 숙소

화롄 지역을 구경한 뒤, 타이베이 숙소로 돌아왔다. (6/5~10까지 렌트한 곳)

타이베이에 잡은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찾은 곳인데, 타이페이101과 아주 가까운 지역(신이지구)에 교통도 좋고 뭔가 고급 맨션촌 같은 곳에 위치한 집이었다. 여러개의 룸 중에 1개의 방씩 독립임대하고, 거실이나 주방을 쉐어하는 방식이었는데 집에 상주하는 마스터가 있어서 수건제공이라든지 안내 같은 것들을 해줬다. 

 

물론 마스터가 없을때는 그냥 방문 키로 잠그고 다니고, 키는 편의점 포스트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는데 이런 걸 처음 이용해보았던 나는 매우 신기했더랬지. 청소하시는 분들은 현지어만 할 줄아는 몇몇 아주머니 들이었는데, 5일 동안 연속으로 빌려둔터라 따로 특별한 체크아웃 시간이 없었어서 늦게 나가는 날에는 청소하는 분들과 마주쳤었다.

 

아주머니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었는데 나를 보고 굉장히 놀라시고 미안해하셔서 괜찮다고 고맙다고 하고 후딱 자리를 비켜드렸다. 5일 중에 하루인가만 청소를 받았고 나머지는 그냥 문을 잠구고 청소를 하지 않았다. 잠만 자고 화롄에도 다녀오고해서 특별히 더럽혀질 일이 없었달까..

 

 

 

상당히 깔끔하고 깨끗하고 조용한 안쪽 방이었다. 전체 집은 2층으로 된 곳이었는데 2층에는 세탁실과 작은 방이 있었던 것 같고 1층에 방이 2개였던 듯.. 호스트였던 오스카씨는 직접 대면하진 않았지만 문의를 하거나 메시지를 할 때 굉장히 친절하셔서 화롄 여행 1일만에 다녀왔다고 하니 깜짝 놀라면서 그 지역 되게 좋다고 더 오래 여행해보라고 추천해주셨었다. 첫날 체크인할때만 마주쳤던 마스터(매니저)분도 굉장히 친절했고 영어가 되서 편했다.

 

 

숙소가 진짜진짜 눈앞에 보일 정도로 타이페이 101이랑 가까워서 걸어갈 수도 있고 , 교통편도 MRT 용춘역인가랑 진짜 5분거리라 굉장히 좋은 위치였다고 생각하는데, 충분히 지리적 이점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타이베이101 겉에만 보고 안에 안들어가봄...)

 

중정기념당에서 노을보기

중정기념당은 장개석 기념관이라고도 하는데, 이 장개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대만인 혹은 세계인들 사이에서 좀 천차만별인 것 같다. 대만 내에서도 친중과 친미가 나뉘고,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시각이 다양해서..

 

무튼 이 장개석이라는 인물이 대만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장제스(장개석)은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 있을 때 독립을 지원한 세력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좀 더 호감적인 이미지일듯. (우리나라 건국훈장을 수여했다고 한다)

 

무튼, 이곳의 상징성을 빼놓고도 건물이 아름다워서 한번쯤 구경하기 좋겠다 싶어 가게 된 곳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 뒷면은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서 전체를 감상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뻥 뚫린 광장 같은 곳에 건물들이 뭐랄까 위엄이 느껴진달까? 상당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중정기념당의 계단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참 예뻤었는데.. 특히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은 일품이다. 자유광장이 정말 쫙 내려다보이는데 , 이 정도 규모의 광장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른 날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한산해서 좋았다.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마침 근위병 교대식을 해서 교대식도 보았다. 매시 정각에 한다고 했던가... 아마 이때가 마지막 교대식인 17시쯤이었던 것 같다. 다른나라 교대식보다 공간 자체가 넓어서 그런가 인원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교대식 자체가 인상적이진 않았다.

 

교대식이 끝난 뒤 음악당(국가음악청) 쪽으로 내려오는데 대포카메라(?)를 든 전문사진가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문을 찍고 계시길래 폰카로 아쉬운대로 구도를 따라 찍어보았다

 

 

왜 다들 쪼그리고있나 했더니 비온뒤 아주 조금 남아있던 물에 반사된 건물을 찍고 계셨다. 찍으면서 보니 진짜 예뻐서 보고 또 보고 나름 열성적으로 따라 찍었다.

 

사진에 보이는 국가음악청, 국가희극원 쪽은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 두 건물을 양청원이라고 해서 공연시설 같은거고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이라고 하더라. 여기 내부에 버블티 맛집이 입점되어있단 소리도 있던데 직접 가보진 않았다.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는 곳이라 만일 다음에 가게 된다면 공연을 한번 보고 싶기도 하네.

점심 먹고 오후에 와서 공연들을 보고 전시보고 구경하다가 노을을 보고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광장에 그냥 주저앉아 쉬는 분들도 보이는 걸보니 현지인분들도 나들이로 많이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이 주변에 없어서 해가 지고나면 급격히 어두워지는 느낌이어서 얼른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밀크티나 음료를 구매하는 건 필수.... ㅎ 샤오헤이원과 일반 모기 등에 물린 데가 해진 뒤 더 간지럽기도 했고, 해진 뒤 풀숲 근처에 모기가 많아서 후딱 돌아가야했다. 한국인을 좋아하는 대만모기.... 왜죠?..

 

타이페이 근교, 단수이 여행

다음날, 타이페이 근교에 있는 단수이로 놀러가기로 했다. 지하철인지 뭔지로 단수이역에 갔는데, 그 역에서 택시를 타고 진리대학 인근에 내렸다. 사실 좀 걸어도 되는데 날도 덥고 벌레 물린 곳이 너무 간지러워서 에어컨을 좀 쐬고 싶었다.

 

단수이는 전반적으로 근교에 한적하게 산책하고 돌아보기 좋은 곳이었다.

 

이곳이 진리대학이었나... 이 인근이 영화 말할수없는 비밀에 촬영지여서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단수이는 전반적으로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축물들이 많아 이국적이어서 신혼부부의 결혼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좋은 것 같았다. 지나가면서 스냅 찍으시는 부부들을 몇 팀 보았는데 단수이 강 쪽이나 요런 유럽식 건축물 근처에서 찍으시더라.

 

 

영어로 단수이 옥스포드 대학이라고 써져있었는데 대만에서 서양식으로 지은 최초의 대학이었다던가..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선교사들이 지은 학교들이 있는데 이곳도 그런 느낌? 지금은 박물관 처럼 되어있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주인공들이 걸었던 담벼락을 걸으며 슬쩍 배경이 된 담강중학교를 멀리서 구경했다.

현지에는 실제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서 관광객들의 입장을 금하고 있었는데 약간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면서 영화 속이 아닌 현실 속 학교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사람사는 동네라는 느낌도 들고 뭔가 친근하게 느껴졌달까.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곳이라 그런지 페루에서의 풍경이 떠올랐던 소백궁.

소백궁 건물 자체보다 정원이나 주변 풍광이 인상적이었다. 정원이 아기자기하고 강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예뻤는데, 여기서도 신혼부부가 촬영 중이었어서 조용히 둘러보다 내려옴.

 

 

스타벅스는 역시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해있었는데, 걷다보니 벌레 물린 곳의 물집이 터질 듯 부풀고 마찰열 때문인지 가려워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원래는 맛집거리로 유명한 라오제 시장도 가고 하려고 했는데..(여기가 대만 카스테라 원조 거리라고 해서) 근데 그냥 라오제는 커녕 스벅에서 에어컨만 좀 쐬며 쉬었다.

 

 

수리 중인 곳이 있어 다 보진 못했던 홍마오청. 붉은 벽돌이나 구조가 참 아름다웠다. 타이페이와 근교에 이곳저곳 다 보수공사, 수리 시즌이어서 온전히 보지 못한게 조금 아쉽네.

 

그래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 속 촬영지를 산책하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던 하루.